우리 시대 가장 오해받는 아이디어를 찾아서
인공지능(AI)은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인용되는 단어가 되고 있다. 마치 자명한 것처럼, 사람들은 검색 엔진부터 자율주행차, 그리고 현재 우리 브라우저에 널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ChatGPT와 같은 LLM)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묻고 설명하는 데 아무런 의심도 없이 사용하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인공 지능이 오래 전부터 확립된 개념이라는 확신을 보여준다. 이 단어는 신문, 온라인 미디어에서부터 심지어 의회 백서 같은 곳에까지 어디에나 등장하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왠지 이상하게도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Polyview의 존재 이유는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다. 마치 예술의 존재 이유가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을 불러 일으키려는 데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이야기할 때 정확히 무엇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AI는 차세대의 산업 혁명으로 칭송되는 동시에 인류의 잠재적 경쟁자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인간 사회가 처한 다양한 과학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조력자로 환영하기도 하지만 또한 수많은 데이터를 무작위로 이용하는 단순한 통계적 속임수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런 결과로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인공 지능을 인류의 새로운 파트너라는 신화로 치환하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자세히 이 현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모든 상충되는 이야기의 이면에는 불편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인공 지능이 사용되는 모든 맥락에서 과연 “지능”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식의 회의주의, 즉 우리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단순히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방해하려는 의심으로서 회의주의가 아니라, 익숙함의 관성에 저항하려는 그래서 인류의 가장 큰 무기인 사고 행위를 끌어내려는 입장으로서 회의주의에 입각해서 말이다. 우리는 명백해 보이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낯선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묻고자 한다. 너무나 평범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그 확실한 의미가 이미 증발해서 허공으로 사라진 것들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해 보고자 주장하려는 것이다.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인공지능이란 단어가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적 개념이라고 확신한다.
그 안에 담겨 있을 기술 자체가 사소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이 용어가 내포하는 아이디어가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나, 정부의 정치적 슬로건, 또는 몇몇 괴짜들이 해결하리라는 과학적 결정론에 그냥 맡겨 두기에는 너무 거대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숨겨진 정체성을 드러내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기획 시리즈는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될지도 모르겠다. 미스터리라는 것이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로 정의된다면 말이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현재 회자되는 AI에 관한 담론들의 핵심 가정들을 분석하고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질문은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제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우리는 AI 관련 회사의 시장 동향에 대한 예측이나 반 과학적이며 유사 종교적인 자극적 경고나 가정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질문들은 시리즈별로 다음과 같은 주제로 나누어서 던져지게 될 것이며, 각 편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과 반론을 기대하고 있다.
1. “지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2. 언제, 그리고 왜 기계를 지능적이라고 부르게 되었는가?
3.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기계인가?
4. 인공지능이 인간과 유사한 기계라면, 감정도 가질 수 있을까?
5. 작곡, 그림 그리기, 글쓰기는 AI가 인간만큼 창의적이라는 증거인가?
6. 인공지능은 전능한가?
7.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한다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까?
이 긴 여정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허영심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작은 지적 만족감으로 위안을 삼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명확하지 않은 개념들이 퍼지는 현상에 불편함을 느끼며, 설사 어려운 과학 기술에 관련된 것이라도 이 세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이해를 위해서라도 언어의(사고의)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다 같이 우리의 질문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